스킨케어 브랜드 커버서울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총 세 가지 아이템을 함께 제작하였고 첫 작업물 매듭파우치는 2022년 9월 추석 기프트 에디션으로,
두번째 작업물 배스로브는 북촌 한옥 호텔 노스텔지어에서 어메니티로,
세번째 작업물 괴나리봇짐은 2023년 1월 설날 기프트 에디션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세 가지 아이템 모두 김타류에서 디자인과 패턴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매듭파우치와 괴나리봇짐의 검정색과 소색으로 이루어진 끈 디테일은 기존의 김타류 컬렉션 가방과 같이 원하는 길이로 직접 묶어서 멜 수 있도록 하였고, 배스로브 역시 김타류 컬렉션에 빠지지 않는 끈 여밈과 넉넉한 곡선 소매패턴이 특징입니다.






아래는 커버서울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입니다.
1. 김타류의 他流 는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는가?
15년도에 김타류의 전신인 UNOCCUPIED LAB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처음 유럽 트레이드쇼와 쇼룸에 참가했다.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아직 정돈되지 않은 우리를 자각했던 것 같다.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진짜 우리만의 것을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담기보다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 없고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탄탄한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브랜드명도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바꿔야만 했다. 그런 목표를 담아 다를 他와 흐를 流를 합쳐 “타류”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남들과 다른 것을 하면 큰 성공은 아닐지 몰라도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2. 김타류만의 ’다른 흐름’은 어떤 흐름인가?
디자인부터 패턴, 재단, 봉제, 원단 염색, 부속품 가공까지 컬렉션의 전 과정을 김타류 내부에서 직접 하면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흐름’이다.
패션 시장의 유행을 따르지도 선도하지도 않고 묵묵히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해 나가고 싶다.
3. 서울, 파리, 북경, 부산 등 다양한 도시에서 작업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영감이 된 도시가 있거나, 쉽게 영감이 떠올라 작업하게 된 곳이 있다면?)
북경 작업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북경으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때는 몸도 마음도 너무지쳐있었다. 서울과 유럽을 오가며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너무나 힘들었다. ‘어쩌면 우리 브랜드가 여기까지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북경으로 가서 작업실을 구하고 완전히 고립된 환경 속에서 컬렉션 작업을 했다.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작업에 전념했다. 그 결과 북경에서 작업한 20FW와 21SS는 서울쇼룸까지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북경 작업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4. 가장 자극이 되는것은? (유해한 자극과 유희한 자극)
매일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이 가장 좋은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영감이라는 것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작업 속에서 새로운 것을 얻어왔다.
1년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옷을 만들거나 컬렉션을 구상하며 보낸다. 특별히 외부로부터 오는 해로운 자극은 없다. 단지 시간의 압박만 있을 뿐이다.
1년에 두 번, 시즌에 맞춰 새로운 컬렉션을 만들어야하고 주문 받은 옷들을 약속한 날짜에 맞춰 만들어야한다. 중간중간 다른 작업들까지 신경 쓰다보면 늘 시간의 압박을 받는데 이 과정이 굳이 얘기하자면, 유희 자극이자 유해 자극이 아닐런지.(웃음)
5. 4번의 유해한 자극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면?
시간의 압박을 이겨내는 방법은 15번째 컬렉션을 만들고 있는 지금도 알아내지 못했다.
오늘도 시간의 압박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6. 김타류가 새롭게 ‘도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옷을 만들다보면 정말 많은 양의 자투리 원단과 패턴지가 나온다. 그렇게 남은 것들은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예쁘다. 분명히 쓰일 수 있는 곳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작은 조각까지도 그냥 버려본 적이 없다. 그 결과 거의 대부분은 컬렉션과 함께 쇼룸에 전시할 작품으로 만들었고, 쇼룸 초대장, 조명, 옷걸이, 가격표까지 다 남은 원단과 패턴지를 활용해서 만들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거창하게는 아닐지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환경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몇달 전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카드지갑을 선보였다. 패키징박스도 남은 패턴지를 활용해서 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신다. 그 외에도 제로웨이스트를 목표로 한 여러 가지 공예품을 기획하고 있으니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7.콜라보레이션이 처음인것으로 알고 있다. 커버서울과 함께 하기로 한 이유가 있다면?
커버서울의 브랜드 이념이 좋았다. 화려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만들겠다는 점이 김타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해주신 실장님의 배려와 진심이 와닿았다. 믿고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8.콜라보레이션 하면서 힘들었거나 즐거웠던 적이 있다면?
평소 김타류의 모든 작업은 내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바로 의논하고 결정된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초조한 기다림을 맞봤다. 가봉한 샘플을 커버서울팀에 보내고, 의견을 기다리는 그 시간은 정말 긴장됐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마음에 든다는 의견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다. 어느 한쪽만 마음에 드는 작업물이 아니라 함께 마음에 드는 것을 만들었다는 기쁨이 컸다.
9. 향후에도 절대 변하지 않을 ‘다른 흐름’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좇는다해도 핸드메이드 브랜드로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것.
시간을 들여 손의 온기와 생각을 담은 옷을 만드는 것.
함께 작업하며 많은 배려를 해주신 커버서울 팀과 노스텔지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구매해주신 고객님들과 문의주셨던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스킨케어 브랜드 커버서울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총 세 가지 아이템을 함께 제작하였고 첫 작업물 매듭파우치는 2022년 9월 추석 기프트 에디션으로,
두번째 작업물 배스로브는 북촌 한옥 호텔 노스텔지어에서 어메니티로,
세번째 작업물 괴나리봇짐은 2023년 1월 설날 기프트 에디션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세 가지 아이템 모두 김타류에서 디자인과 패턴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매듭파우치와 괴나리봇짐의 검정색과 소색으로 이루어진 끈 디테일은 기존의 김타류 컬렉션 가방과 같이 원하는 길이로 직접 묶어서 멜 수 있도록 하였고, 배스로브 역시 김타류 컬렉션에 빠지지 않는 끈 여밈과 넉넉한 곡선 소매패턴이 특징입니다.
아래는 커버서울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입니다.
1. 김타류의 他流 는 어떻게 지어지게 되었는가?
15년도에 김타류의 전신인 UNOCCUPIED LAB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처음 유럽 트레이드쇼와 쇼룸에 참가했다.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아직 정돈되지 않은 우리를 자각했던 것 같다.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진짜 우리만의 것을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담기보다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 없고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탄탄한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브랜드명도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바꿔야만 했다. 그런 목표를 담아 다를 他와 흐를 流를 합쳐 “타류”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남들과 다른 것을 하면 큰 성공은 아닐지 몰라도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2. 김타류만의 ’다른 흐름’은 어떤 흐름인가?
디자인부터 패턴, 재단, 봉제, 원단 염색, 부속품 가공까지 컬렉션의 전 과정을 김타류 내부에서 직접 하면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흐름’이다.
패션 시장의 유행을 따르지도 선도하지도 않고 묵묵히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해 나가고 싶다.
3. 서울, 파리, 북경, 부산 등 다양한 도시에서 작업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영감이 된 도시가 있거나, 쉽게 영감이 떠올라 작업하게 된 곳이 있다면?)
북경 작업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북경으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때는 몸도 마음도 너무지쳐있었다. 서울과 유럽을 오가며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너무나 힘들었다. ‘어쩌면 우리 브랜드가 여기까지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북경으로 가서 작업실을 구하고 완전히 고립된 환경 속에서 컬렉션 작업을 했다.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작업에 전념했다. 그 결과 북경에서 작업한 20FW와 21SS는 서울쇼룸까지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북경 작업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4. 가장 자극이 되는것은? (유해한 자극과 유희한 자극)
매일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이 가장 좋은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영감이라는 것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작업 속에서 새로운 것을 얻어왔다.
1년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옷을 만들거나 컬렉션을 구상하며 보낸다. 특별히 외부로부터 오는 해로운 자극은 없다. 단지 시간의 압박만 있을 뿐이다.
1년에 두 번, 시즌에 맞춰 새로운 컬렉션을 만들어야하고 주문 받은 옷들을 약속한 날짜에 맞춰 만들어야한다. 중간중간 다른 작업들까지 신경 쓰다보면 늘 시간의 압박을 받는데 이 과정이 굳이 얘기하자면, 유희 자극이자 유해 자극이 아닐런지.(웃음)
5. 4번의 유해한 자극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면?
시간의 압박을 이겨내는 방법은 15번째 컬렉션을 만들고 있는 지금도 알아내지 못했다.
오늘도 시간의 압박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6. 김타류가 새롭게 ‘도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옷을 만들다보면 정말 많은 양의 자투리 원단과 패턴지가 나온다. 그렇게 남은 것들은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예쁘다. 분명히 쓰일 수 있는 곳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작은 조각까지도 그냥 버려본 적이 없다. 그 결과 거의 대부분은 컬렉션과 함께 쇼룸에 전시할 작품으로 만들었고, 쇼룸 초대장, 조명, 옷걸이, 가격표까지 다 남은 원단과 패턴지를 활용해서 만들어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옷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거창하게는 아닐지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환경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몇달 전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카드지갑을 선보였다. 패키징박스도 남은 패턴지를 활용해서 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신다. 그 외에도 제로웨이스트를 목표로 한 여러 가지 공예품을 기획하고 있으니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7.콜라보레이션이 처음인것으로 알고 있다. 커버서울과 함께 하기로 한 이유가 있다면?
커버서울의 브랜드 이념이 좋았다. 화려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만들겠다는 점이 김타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해주신 실장님의 배려와 진심이 와닿았다. 믿고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8.콜라보레이션 하면서 힘들었거나 즐거웠던 적이 있다면?
평소 김타류의 모든 작업은 내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바로 의논하고 결정된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초조한 기다림을 맞봤다. 가봉한 샘플을 커버서울팀에 보내고, 의견을 기다리는 그 시간은 정말 긴장됐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마음에 든다는 의견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뻤다. 어느 한쪽만 마음에 드는 작업물이 아니라 함께 마음에 드는 것을 만들었다는 기쁨이 컸다.
9. 향후에도 절대 변하지 않을 ‘다른 흐름’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빠르고 효율적인 것을 좇는다해도 핸드메이드 브랜드로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것.
시간을 들여 손의 온기와 생각을 담은 옷을 만드는 것.
함께 작업하며 많은 배려를 해주신 커버서울 팀과 노스텔지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구매해주신 고객님들과 문의주셨던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